독단과 환각
혀 끝에 섞인 쌉싸름한 악몽
[원래부터 편히 자는 체질은 아니었어. 그렇지만 요즘 들어 더욱 최악이 되었지. 눈을 감을 때마다 소중한 사람을 내 손으로 직접 찌르는 악몽이 반복되는데, 이걸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잠을 자지 마라-사랑인가-죽을 때까지 싸워라 그 여자의 울음을, 고통에 차 비명도 지르지 못하며 숨을 들이키는 소리를, 제 밑에 깔려 버르적거리며 목이 졸리는 순간의 모습을 눈동자 위로 세밀하게 새기고 싶었다. 가장 좋은 나무로 만들어진 체스판의 표면은 비단처럼 윤기가 흐르며 매끈하다. 그런 나무는 부러지는 소리도 실로 산뜻했다. 그 여자의 발목 뼈도 같은 소리를 낼지 궁금했다. 피로 얼룩진, 흐트러진 은발은 태양을 품은 파도의 포말처럼 덧없고 아름다웠다. 심장이 벅차올라 으스러지는 온기에 그는 입을 맞추고 송곳니를 박았다. 영원을 꿈꾸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디미트리는 눈을 뜬다. 끔찍하고 역겨운, 지옥 같은 악몽으로부터. 디미트리 알렉산드르 블레다드는, 결혼식